도서 공공구매 시 동네서점 서적 납품 정례화 및 대량 일괄 입찰 피하고 도서 구입통로 다양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동네서점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8일 오후 3시 종로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종로구내 동네서점 20여 개소로 구성된 ‘종로 좋은책방 협의회’ 와 '동네서점 도서구매 협약(MOU)'를 맺고 본격적으로 ‘동네서점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도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으로 시행된 도서정가제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대형서점 및 온라인 서점 활성화로 인해 동네서점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종로구의 경우 대형서점이 3개소나 위치하고 있어 어려움에 처한 동네서점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우선 종로구와 관내 지역서점 20여 개소는 동네서점 도서구매 업무협약(MOU)을 맺고 ▲도서의 공공구매 시 동네서점 도서를 정기적으로 구매하게 되며, 수시구매도 확대하게 된다.
동네서점 구매순서는 서점 간 형평성 확보를 위해 추첨을 통해 순번을 결정하며, 순번에 따라 동네서점에서는 이번 사업 적용기관인(종로구 관내 구립도서관 전체 16개소, 마을문고 7개소, 사립도서관(한국사회과학도서관) 1개소)에 정기적으로 도서를 납품하게 된다.
또 종로구내 서울시 교육청 산하 도서관 3개소, 종로구내 학교 60개교 등에 동네서점 납품순번을 통보해 사업 참여를 독려, 구매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동네서점 전수조사를 해 지역서점 연합회 대표단과 2회에 걸친 간담회를 갖고 지난 6월 참여 동네서점을 확정했다.
특히 동네서점의 도서 정기구매 이외도 도서 공공구매 시 기존의 대량 일괄 입찰 구매방식을 피하고 구매통로 다양화를 시도한다.
즉, 주제별 혹은 테마별로 도서 구입처를 다양화하고 영어도서, 전문 특화도서 등은 동네서점에서 우선 구매해 동네서점의 납품 참여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네서점 측에서는 이번 동네서점 살리기 사업을 통한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로구와 상생에 의미를 더하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동네서점은 지역주민의 문화적 소양을 넓히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동네서점이 잃어가고 있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상생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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