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與·野, 6월4일 서울시 메르스 긴급기자회견 두고 미묘한 신경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병원당국이 환자나 격리조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서울병원은 그런 측면에서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김현기(새누리당·강남4) 시의원의 질의에 "병원당국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해야 (행정) 기관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6월4일 메르스 기자회견'을 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영진(새정치민주연합·노원1) 정무부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시장은 6월4일 심야 긴급회견에서 정보공개와 대응 계획을 적시에 발표, 시민과 소통할 노력했다"며 "선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것은 지극히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옹호했다.
반면 일부 의원은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심야기자회견으로 강남일대의 경기가 침체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장이 잘 하셨지만,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며 "35번째 환자가 발생한 개포동 인근 지역경제는 쑥대밭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시장은 (35번째 환자가 방문한) 삼성서울병원 인근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 오시지 않았다"며 "지역주민들이 섭섭해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현장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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