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44시간 날아간 남수단파병부대… 선발경쟁만 12대 1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44시간 날아간 남수단파병부대… 선발경쟁만 12대 1 한빛부대 4진 박원대(대령) 단장과 부대원들이 보르 기지에 도착한 5진 인원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단)
AD


[보르(남수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 5진 1제대가 1일(현지시간)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 기지에 도착했다. 서울공항에서 지난달 29일 출발한 160여명의 1제대 인원들은 항공기 급유를 위해 두바이를 경유한 뒤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남수단의 수도 주바로 향하는 항공기로 환승했다. 주바에 도착한 이들은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톰핑 기지에서 숙영하고 이튿날 UN이 제공하는 헬기에 나눠 타고 한빛부대의 주둔지 보르까지 올 수 있었다. 한빛부대 4진과 5진의 교대를 위해서다.

1만 4000km. 한빛부대 5진이 남수단의 재건을 위해 날아간 거리다. 5진 1제대 인원들이 서울공항을 출발한 후 보르 기지에 첫발을 딛고 부대구호를 외칠 때 까지 약 44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인원은 출발 3일만인 2일에야 보르 기지에 도착했다. 교대를 위한 이동과정은 열악한 현지사정 변화로 인해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5진 장병들을 태운 전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벗어나는 순간 무운장도를 기원하는 기내방송과 함께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비행하는 항공기 내에서 합창하는 일은 흔치 않지만 장병들의 사기 고양과 애국심 함양을 위해 부대 측에서 항공사에 양해를 구해 준비한 이벤트다. 애국가에 이어 부대가를 이어 부르는 장병들의 목소리에서 강한 의지와 힘이 느껴졌다.

“엔테베 공항에 큰 비가 와서 4진 철수 1제대가 주바에서 출발을 못 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5진의 두바이 대기시간이 당초 2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8시간 50분을 날아 두바이에 도착한 뒤 한빛부대 백승국(소령) 5진 지원과장은 이동계획 변경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의 단계에서 차질이 발생하자 이어지는 항공 일정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UN이 지원하는 헬기 이동이 스케줄을 잡는 것이 가장 복잡한 부분이었다. 백 지원과장은 “이동 작전의 가장 큰 난점은 기상”이라면서 “최대한 우리가 바라는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에서 다시 5시간 이상을 비행해 도착한 엔테베에서는 귀국의 설렘이 얼굴에 가득한 4진 철수 1제대 장병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5진 장병들과 만남의 기쁨을 나눈 뒤 5진이 타고 온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을 막기 위한 우간다 측의 체열 측정과 문진을 받은 5진 장병은 규모가 작은 항공기 2대에 나눠타고 남수단을 향했다. 주바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행한 바 있는 에볼라 관련 검사가 진행됐다. 5진 1제대가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주바에 도착해 이날 예정된 헬기 이동이 모두 다음날로 연기되면서 장병들은 전원 주바에 있는 UN 톰핑 기지에서 숙영하게 됐다. 5진 1제대 첫 장병들이 보르 기지에 도착한 것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이튿날 점심시간 쯤이었다.


이에 대해 한빛부대 4진 관계자는 “4진의 경우 1제대 마지막 인원이 보르에 오기까지 꼬박 1주일이 걸렸다”며 “5진의 이동은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멀고 길고 힘겨울 수 있는 여정이었지만, 5진 장병들 모두는 기대로 가득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는 부대원 가운데 대부분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지원자들이기 때문. 한빛부대 5진은 간부의 경우 경쟁률 4대 1, 병사들은 경쟁률이 그 3배에 달하기도 했다.


한빛부대 5진은 장교 59명, 부사관 118명, 병사 114명, 군무원 2명 등 모두 293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공병대와 경비대 등 모체부대 소속으로 파병된 인원보다 선발을 거친 인원의 숫자가 좀 더 많다. 특히 병사들의 경우는 경비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앙선발이며,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에 파병된 한빛부대 5진은 유학 중에 입대한 부대원이 27명에 이르는 등 유학파와 파병 유경험자가 많아 눈길을 끈다.


황용태(대위) 5진 인사장교는 “많은 병사들이 경력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해외 파병 부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철한 봉사의식과 책임감이 없으면 파병임무 적응에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파병 부대는 이역만리에서 8개월간 함께 지내야 할 전우에 대한 이해,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 열린 마음과 좋은 인성 등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