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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갈라진 그리스…前총리 셋은 찬성투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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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웹사이트 개설 '반대' 캠페인 본격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전·현직 총리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현 총리의 전임이었던 안도니스 사마라스(2012~2015년 총리)를 비롯해 코스타스 카라만리스(2004~2009년) 콘스탄틴 미쵸타키스(1990~1993년)까지 세 명의 전 총리가 구제금융 조건 수용 '찬성' 입장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대' 투표를 주장하는 치프라스 현 총리와 맞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카라만리스 전 총리는 "무모함과 분열을 피해야 한다"며 찬성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5년여동안 거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파국을 막기 위해 나섰다.


카라만리스는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위기 때 중대한 실수들을 했을 수는 있지만 그리스는 유럽의 단단한 일원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5일 투표에서 반대에 표를 던짐으로써 추후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반대를 선택해주면 더 유리한 조건의 구제금융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치프라스 총리의 생각은 틀렸다고 꼬집은 것이다.


미쵸타키스 전 총리는 최근 유로 지지 시위에 참여해 그리스가 위험에 빠졌다며 찬성 투표를 호소했다.


이같은 전 총리들의 행동에 가브리엘 사켈라리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전 총리들이 찬성을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이며 이들을 잊지 않는 것도 국민들의 권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웹사이트 '국민투표 2015년 7월5일'를 개설하면서 반대 투표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웹사이트에서 정부는 치프라스 총리가 국민투표를 제안한 배경과 채권단의 제안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등을 소개했다. 웹사이트에는 사마라스 전 총리 겸 제1야당인 신민당 대표의 찬성 촉구 성명도 게재됐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그리스 ANT1 TV와 인터뷰에서 반대에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반대 선택이 유럽의 파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긴축은 더 큰 위기를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치프라스는 국민투표에서 찬성 결과가 나와도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치프라스는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든 반대가 나오든 구제금융 협상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국민투표 다음날 벨기에 브뤼셀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 탈퇴는 선택지가 아니라며 그렉시트 논란을 끝내기 위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찬성 결과가 나올 경우에도 장관직에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협약에 서명하는 대신 차라리 내 팔을 자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금융 안정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519억 유로(약 64조7천447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IMF는 만기연장 등을 통한 부채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도 평가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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