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당청 기싸움에 국정 마비사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국회 인사 청와대 행사 불참..당정협의도 파행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최일권 기자] 국회와 청와대 기싸움이 국정 마비사태까지 초래하고 있다. 내수진작을 위한 당정 협의는 벌써부터 파행상태에 빠졌고 국회 주요 인사들은 청와대 행사에 연일 불참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믹타(MIKTA: 멕시코ㆍ인도네시아ㆍ한국ㆍ터키ㆍ호주) 5개국 국회의장단 접견에 불참했다. 정 의장은 당초 이날 대통령 접견과 오찬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믹타 회의 개막식에만 참석했을 뿐, 청와대에는 가지 않았다.

국회의장실 측은 박 대통령이 주최국 의장이 아닌 방문국 의장들만 접견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최근 정치권내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을 앞둔 상황에서 국가서열 1,2위인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만나는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의장실의 관례라는 설명과 달리 정 의장은 주최국 의장으로서 오찬 참석 명단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찬이 아닌 접견행사로 바뀌면서 정 의장은 제외됐다. 정 의장이 스스로 불참 의사를 표시한 게 아니라면, 청와대가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배제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나온 보도자료에도 이날 대통령 주최 오찬 목적을 '참가국 의장을 위한 오찬'이라고 명시돼 있어 정 의장 참석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당청 갈등은 최근 수일 사이에 극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주재했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을 피했다. 또 2일 열릴 예정인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도 청와대가 거부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야당까지 당청갈등에 가세하는 형국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회법 개정안 거부 파장으로 당청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출구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친박과 비박으로 구성된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욕설을 내뱉는 등 정면충돌했고 청와대는 침묵하고 있다. 오는 8일부터 시작될 추경예산 임시국회는 여야간 논쟁 뿐 아니라 정부여당간 갈등까지 표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