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4시간 가량 질의응답 진행
10년 뒤 페이스북이 보는 미래에 대한 질문
인공지능, 가상현실, 인터넷닷오알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의 10년 계획에 대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를 꼽았다.
30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페이스북이 내다보는 10년 후 미래는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저커버그 CEO는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제니 무어의 질문에 "더 똑똑한 서비스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컴퓨터가 우리가 뉴스피드에 올린 글을 이해하고 우리가 흥미로워하는 부분을 인지한다면 정말 놀라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미지나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10년 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 세 번째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다.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의 총 수장은 얀 러쿤(Yann LeCun) 뉴욕대 교수로 컴퓨터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AI기술인 '딥 러닝(Deep Learning)'의 선구자다. 그의 연구진은 이미지 속 사물과 인물을 구별하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래 전부터 AI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경쟁사에 비해 AI연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저커버그 CEO는 수익의 30%인 10억달러 가량을 연구개발(R&D)에 썼다고 밝혔다. 그는 "유망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지속적으로 고용할 계획"이라며 "AI에 더 많은 R&D비용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두번째 키워드는 VR이었다. 저커버그는 "스마트폰 이후 VR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겠지만 다른 쪽 주머니에는 VR기기도 함께 넣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VR은 지금껏 우리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VR헤드셋 스타트업 오큘러스를 20억달러에 인수, 내년 상반기 VR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인터넷닷오알지가 거론됐다. 인터넷닷오알지는 지난 2013년 시작된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다. 페이스북은 무인 소형 비행기와 인공 위성 등을 이용해 통신망을 구축하고 전용 앱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공급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은 인터넷닷오알지로 인터넷 접근을 전 세계로 확대할 것"이라며 "취업, 교육, 의사소통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인터넷이 주는 효용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기본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은 37.4%였다. 선진국은 74%인 반면 개도국은 24%였고 아프리카 대륙은 14.3%에 불과했다. 저커버그 CEO는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1명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며 "우리가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의 주민 40억명에게 인터넷을 보급한다면 그 중 4억명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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