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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그리스 충격 미미…정부 "대응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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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지만 국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을 미미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 금융시장으로 여파가 확산될 것을 대비,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1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IMF 채무 15억 유로(약1조8700억원)를 만기일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까지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그리스 외화 익스포저는 11억8000만달러(한화 1조3284억원) 가량이다. 이는 우리나라 금융회사 전체 익스포져의 1.3% 정도다.


그리스 익스포저 전액은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 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금융은 선박 담보대출이라 상대적으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작은 대출로 꼽힌다. 금감원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담보권을 행사해 선박을 되찾아오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그리스 직접 충격은 거의 없지만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유럽계 자금이 국내서 대거 이탈하며 외화유동성 이야기가 나왔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그리스 익스포저가 없으니 직접 영향받는 건 없다"면서도 "그리스 디폴트가 유럽 시장에 끼칠 영향과 환율 추이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책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이 참여했는데 그리스 사태 추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점검반 회의를 매일 열어 금융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대비해 국내 외환ㆍ증권시장의 움직임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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