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100쌍 내일 오후 합동 결혼식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한이탈주민 100쌍의 합동결혼식이 30일 오후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합동결혼식을 개최한 사례는 있으나 전국 단위의 대규모 합동결혼식은 이번 행사가 처음이다.

이날 합동 결혼식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신용한)와 재단법인 행복세상(이사장 김성호)이 공동주최하는 것으로, 한국에 정착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비용부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해온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한다.

통일부는 29일 "이번 행사는 광복 70년을 기념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원만하게 정착하고 통합될 수 있도록 돕고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의 후원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의 연령은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이날 결혼식을 올릴 커플 중 최연장자 커플은 신랑 유모씨(60)와 신부 김모씨(61)이다. 이들은 각각 1998년과 2000년에 탈북해 한국에 들어오기전 10년 가까이 중국에 체류하며 고생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정착과정에서 힘들 일도 많았지만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서로 의지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한편,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이날 합동결혼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며 신한용 청년위원장을 비롯한 청년위원 10명은 새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를 위해 축가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할 계획이다.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결혼식 이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릴 만찬에서 축사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