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상시 변화 꾀하는 백화점
롯데百, 화장품·디저트 브랜드 늘어
소비자 트렌드 맞춰 발빠르게 매장 리뉴얼 바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1년에 상ㆍ하반기 두 차례씩 MD를 개편했던 백화점들이 연중 상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수시로 매장을 바꾸고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정기MD개편이라는 개념이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년만에 본점 1층과 지하 1층의 화장품 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변화는 화장품 매장 면적 확대다. 롯데백화점은 지하 1층에 있던 이벤트 매장을 이번에 정식 화장품매장으로 단장, 화장품 매장 면적이 기존 1800㎡에서 2080㎡로 늘어났다. 신규 입점 브랜드도 늘어 브랜드 숫자는 52개에서 57개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층 수입 프리미엄 화장품 매장에는 입생로랑, 조말론 등이 새롭게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신규 입점한 RMK, VDL, 한스킨, 멜비타 등은 이미 명동에서 로드샵으로 운영해 인기가 검증됐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4월에는 지하 1층에 프랑스 디저트 두 곳을 추가로 오픈해 디저트 스트리트를 조성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초로 매장을 연 빈티지 수제 과자 브랜드 '라 꾸르 구르몽드'와 백화점 업계 최초로 문을 연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곤트란 쉐리에 블랑제리'다. 최근에는 일본 오사카의 명물 치즈타르트인 '파블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26일에는 본점 5층에 바버샵이 결합된 패션매장, '클럽모나코맨즈샵'을 오픈했고 잠실점은 30일 8층에 '영유니크관(Young Uni-Q관)'을 개설할 예정이다. 1500평 규모로 꾸려지는 영유니크관은 영고객을 타깃으로 '4SUS', 'RAG', 'DC' 등 신규 브랜드 29개와 함께 '아메리칸 이글' 국내 2호점 등 총 40개의 젊은 브랜드들이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의 올 하반기 정기 MD개편은 8월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층별 대규모 리뉴얼을 마쳐 정작 MD개편 때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상반기 MD개편 때도 마찬가지로, 당시 롯데백화점은 2월 잠실점 9~10층에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 리빙관'을 오픈한 것 외에는 달리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사정은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무역점, 올 2월 부산점 식품관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리뉴얼한 이후 별다른 매장 개편을 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하반기 본점을 비롯해 주요 점포 식품관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본점 11층 푸드코트는 앉아서 주문할 수 있는 '그래머시홀'로 리뉴얼을 마쳐 올 7월 MD개편 때는 큰 변화가 없다. 대신 '팝업매장'을 강화해 매달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들이 이처럼 정기MD개편 대신, 수시 리뉴얼을 선택한 원인으로 까다로워진 소비자 취향을 꼽고 있다. SPA, 직구열풍에 해외 유통공룡들까지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한층 까다롭고, 변덕스러워졌다. 따라서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 응하기 위해 백화점들도 수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 쇼핑 트렌드가 시대에 따라 매년 조금씩 변한다"며 "백화점들은 최적의 쇼핑공간을 제안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줘서 자꾸 매장으로 끌어당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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