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 사태 논의를 위해 27일(현지시간) 긴급 소집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침울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애초 이날 유로그룹 회의는 협상안을 최종 조율하는 기회로 여겨졌으나 그리스의 국민투표 방침에 따라 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새벽 긴급 연설을 통해 채권단이 지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를 내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 정부의 결정에 매우 놀랐다"며 "채권단의 최종 제안을 명백하게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 협상의 문을 닫았기 때문에 그리스에 슬픈 결정"이라며 "그리스 재무장관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향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독자적으로 협상을 종료하려는 데 대해 실망했다"면서 "지금으로써는 다음 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알렉스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플랜 B(비상계획)'가 '플랜 A'가 되고 있다"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을 염두에 둔 대안을 논의할 때라고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발언은 더 강경했다. 그는 "협상을 그만하기로 한 건 바로 그리스"라면서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놀라게 할 시나리오를 제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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