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 현장과 서민 생활 현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황 총리는 26일 국립서울병원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을 찾아 메르스 피해자에 대한 심리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그는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으로부터 심리지원 현황을 보고받은 뒤 "메르스 완전 종식은 직·간접 피해자 모두가 안정을 찾아 일상에 복귀할 때 가능하다"며 심리위기지원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낙인을 우려한 피해자들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적극적 홍보와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빠짐없이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총리는 또 심민영 심리지원단장에게 실제 상담사례에 대한 내용을 듣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빠짐없이 찾는 노력과 함께 가정방문, 전문가 협업 등을 통해 가능한 자원을 집중하여 실질적인 복귀 지원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립서울병원이 심리지원 컨트롤 타워로서 전국의 상담기관, 콜센터 등과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추진상황을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소규모 의류·봉제업체 1200여개가 밀집해 있는 신당동 소공인 집적지구와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방문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기업가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소공인 특화지원 센터를 방문한 황 총리는 센터의 현황을 보고받으며, 봉제실습실과 자수 임가공업체, 여성복 봉제업체를 들려 상인들과 메르스로 인한 어려움, 소공인 숙련 인력공급 문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논의했다.
황 총리는 "서민 일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정책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공인에게는 숙련된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기청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동행한 중소기업청 차장에게 지시했다.
그는 "정부의 추경도 메르스 피해지원을 포함한 민생안정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메르스로 위축된 서민경제 활력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긴밀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 총리는 이어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찾아 메르스로 영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황 총리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가뭄과 메르스에 따른 농산물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인홍 농식품부 차관에게 "가뭄으로 7∼8월 고랭지 무, 배추의 일시적 출하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수매비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하절기 채소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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