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대통령 죄송…마음 푸시고 마음 여시길 바란다"

-유승민 "박대통령 진심으로 죄송", 지적한 사항에 대해 설명
-"대통령도 마음 푸시고 마음 여시길 바란다"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김보경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질책에도 당 내 재신임을 받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26일 박 대통령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당청 관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어제 오늘 뉴스를 보고 놀라시고 충격 받으셨을 줄 안다"며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매우 강한 말씀으로 정치권을 비판했고,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서도 질책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며 "그 경위가 어찌됏든 나라와 국민 위해 한몸으로 일하고 메르스 사태 비상한 시국에 국민의 걱정 덜어드려야 할 정부·여당이 국민들게 오히려 걱정하시도록 만든 점 참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나가 노력하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 하지 못한점 송구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돌이켜보면 원내대표 취임 후 지난 4개월 남짓 동안에 두차례 국무총리 동의안, 김영란법 처리 등 많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공들인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다"며 "이 정부의 개혁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저나 우리당 대표님,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100% 만족스럽지 못하셨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한다고 믿었다"고 연계된 국회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 대해 해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언급한 미처리 경제활성화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활성화법 30개 중 23개 처리됐다. 크라우딩법, 하도급법도 본회의 처리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본회의 무산되고 말았다"며 "5개 남은 경제활성화법은 야당이 제일 강하게 반대하는 법이다. 우리 국회 사정상 야당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상황, 최선다했지만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지금은 당정청 관계를 정상으로 복원시키느냐, 국민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