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 북한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하고 비준하라고 요구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TBT 현인그룹 3차 회의 개회사에서 "북한이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한다면 비핵화로의 길에 대한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핵은 고립과 제재만을 가져올 뿐이며 그들이 조속히 깨어나 현실에 눈을 뜨기를 바란다"며 "평양은 이란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국가임을 지적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세계 비확산 체제에 가장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CTBT 현인그룹(GEM, Group of Eminent Persons)은 CTBT의 조기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 2013년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의 주도로 발족됐다. CTBT 현인그룹에는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볼프강 호프만 초대 CTBTO 사무총장, 케미 러드 전 호주 총리 등 주요국 외교 장관, 전직 총리, 국회의원 등 국제사회에 저명인사 20명이 포함돼 있다. 이번 CTBT 현인그룹 서울 회의는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이다.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인 CTBT는 조약상 조약 발효를 위해 필수적으로 비준을 해야하는 원자력 능력 보유국 44개국 중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 8개국이 아직 서명 또는 비준을 하지 않아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윤 장관은 "CTBT의 발효를 위해 발효요건국 8개국에 대한 홍보, 내년 CTBT 서명 20주년 계기 발효촉진을 위한 고위급 특별회의 개최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