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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랩어카운트 자문계약, '장기전환' 왜 열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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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자문수수료에 10% 부가세
'세금폭탄 피하려는 꼼수' 지적도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동현 기자] 증권사들이 하반기부터 부여되는 투자자문 수수료에 대한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계약 만료 전에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오는 7월1일 부터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의 자문 계약 수수료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이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장기계약을 맺는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HMC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자문사와 1년 마다 갱신하던 계약 관행을 깨고 10년에서 20년까지 장기 연장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7월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과세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 점을 노린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맡긴 금액의 규모에 따라 연간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받고 증권사와 자문사들이 적합한 투자 전략 등 자산운용방법을 제시하고 관리해 주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예정된 일부 투자자문사들과의 자문형랩 재계약을 이달 초 앞당겨 체결했다. 1년이었던 계약 기간도 10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자문형랩 잔고가 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은 투자자문사 3곳과 20년짜리 자문형랩 계약을 추진중이다. HMC는 그간 1년 단위로 연장하던 관행을 깨고 20년 장기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HMC의 자문형랩 잔고는 지난 1분기 기준 1조9171억원인데, 이중 1조1827억원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 오너 일가의 자금이다. 잔고의 60% 이상이 정 회장 일가의 돈인 셈이다. 지난 2월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각 4489억원과 7338억원 등 총 1조1827억원의 자금을 HMC투자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에 투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내로 자문사들과 자문형랩 재계약을 맺을 계획인데 10년 연장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문형랩 잔고는 1000억원에 달한다.


유안타증권도 자문사들과 자문형 랩 계약을 20년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유안타는 자문형랩 잔고가 312억원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증권사들의 자문형랩 계약의 장기 연장에 대해 세금 회피용으로 보고 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계약 기간을 기존의 10배, 20배까지 늘리는 꼼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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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자문형랩 고객들의 대부분이 증권사의 오너 일가 혹은 고액 자산가로, 이들의 탈세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증권사들은 법무팀에서 탈세 여부에 대해 검토하면서 국세청의 다음 행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문형랩 상품 가입이 전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고액 자산가들이 가입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자문형랩 규모 등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이라며 "증권사나 자문사들이 장기간 계약 연장을 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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