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불리는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남부 앨라배마주까지 주 의사당에서 이 깃발을 철거했다.
미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지역 매체인 AL닷컴을 인용,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가 이날 오전 주 행정수도인 몽고메리의 의사당 앞에 걸린 남부연합기 철거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앨라배마주는 이 깃발 외에도 초기 남부연합기의 모양을 조금씩 바꾼 두 번째, 세번째 남부연합기 등도 철거했다.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은 단순히 깃발을 내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련 문화 청산 작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날 미 언론에 따르면 남부 지역의 여러 주 정부가 역사공원과 기념비, 학교 등에 남아 있는 남부연합 출신 영웅들의 이름이나 관련 상징물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D.C. 정가 일각에서는 제퍼슨 데이비스 전 남부연합 대통령의 동상을 비롯한 남부연합 관련 동상을 철거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테네시 주 의원들은 남부연합 장군이자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지휘자인 네이선 베드포드 포레스트의 흉상을 주 상원에서 철거하자고 제안했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지역 의원들은 로버트 리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공원 이름 변경을 요구 중이며, 델라웨어 주 지역 의원들도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스톤월 잭슨 초등학교의 개명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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