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시야에 공이 들어오면 초구서부터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내야 한다. 그래야 안타가 나올 확률도 높다."
프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47)은 평소 타자들에게 공격적인 승부를 당부한다. 타자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지 않고 기다리는 승부를 하면 오히려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공격적인 타자들이 평균 성적도 좋다"며 "내가 현역으로 뛸 때만 해도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치려는 모습이 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볼카운트가 타자에게 유리해도 기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에 포수를 볼 때도 공격적으로 치려는 타자가 나오면 더 긴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팀 내에서 더 공격적으로 타격을 해줬으면 하는 선수로 주장 오재원(30)을 꼽았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오재원은 최근 열 경기에서 타율 0.412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도 0.284(60경기 6홈런 33타점)까지 회복했다.
그는 "(오)재원이가 시즌 초반 안 좋을 때는 2스트라이크 먼저 당하고 타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감이 안 좋아서 그런지 공격적인 타격을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감을 찾으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덧붙여 "재원이와 (홍)성흔이 타석에서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근래에는 이 두 선수가 살아나면서 타순 전체가 좋아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두산은 24일 경기에서 새로운 외국인투수 앤서니 스와잭(29)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13일 유네스키 마야(33)를 대신해 새롭게 팀에 가세한 스와잭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팀이 10-0으로 앞선 9회초 유희관(29)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피안타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한국 무대 선발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스와잭에 대해 "공 던지는 패턴을 유심히 보려고 한다. 몸 상태는 좋아 보이더라"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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