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보건당국이 24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대한 전망을 유보했다.
최근 환진자수가 감소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지만, 강동 경희대병원에서 놓친 173번 환자(70·여)와 건국대병원 격리자 누락 등 메르스의 향방을 결정한 변수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탓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강동경희대병원 환자 돌보미가 강동성심병원에서 노출된 이후 많은 곳에서 (바이러스를) 노출시켰다"면서 "추가적으로 확산 되느냐, 안되느냐의 큰 갈림에 있다"고 말했다.
권 총괄반장은 또 "강동성심병원에 대한 부분폐쇄 등 상황을 관리하고 있어 이런 부분을 고려해 나중에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주말까지는 진정세로 보았지만, 다시 추가적인 부분(변수)이 나왔기 때문에 (전망에 대해) 답변을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사태는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데 이어 21일은 1명, 22~23일 3명에서 이날 4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격리자수도 소폭 늘어났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격리자는 3103명으로 전날보다 298명이 늘었다. 173번 환자를 비롯해 경희대병원 투석실 환자인 165번(79), 건국대병원 170번(77)과 176(51) 등 격리대상에서 누락된 확진자들이 나오면서다.
다만, 서울시는 173번의 경우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17일동안 의료기관 4곳과 약국 2곳 등 6곳 등을 돌며 접촉한 대상이 7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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