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진보논객 박가분(본명 박원익)씨가 현재 맡고있는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고대원총) 회장 직무를 정지당했다.
고대원총은 23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박원익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의 직무를 무기한 정지한다"며 "자진사퇴와 함께 원우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대원총은 박씨의 문제가 불거지고 하루 뒤인 21일 오후 뒤늦게 박씨의 데이트폭력 의혹에 대한 논란을 인지했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대원총은 "총학생회장 신분인 박씨는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고 입장발표도 독단적으로 했다"며 "입장발표 방식도 피해 여성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그동안 학생회의 반성폭력·여성주의 풍토 조성 기조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박씨의 임기는 7월 31일까지다. 현재 차기 학생회장단이 선출된 상태지만 현 부총학생회장이 박씨의 직무를 대신한다.
박씨는 진보논객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를 분석한 책 '일베의 사상' 저자로도 알려져있다.
박씨의 옛 여자친구라는 여성이 2012년 박씨와의 교제 당시 그가 욕설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데이트폭력을 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20일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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