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한진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소공동 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문 의원의 취업청탁 의혹은 송사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다. 문 의원의 처남 김모씨는 누나인 문 위원장의 부인과 문 위원장을 상대로 "대여금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송사 내용은 이랬다. 문 의원의 부인은 1970년 동생과 공동으로 부친이 소유한 땅을 샀다. 땅값은 둘이 반반씩 내고, 소유권도 절반씩 나눴다. 문 의원의 부인은 1994년 동생 김씨 명의로 된 건물을 담보로 제3자에게 돈을 빌렸다.
문 의원의 취업청탁 사실은 처남 김씨가 자신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채권을 증빙하기 위해 문 의원이 취업 청탁을 해준 사실을 증언했다. 문 의원은 2004년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통해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자신의 취업을 부탁했고, 2012년까지 브릿지 웨어하우스라는 회사에서 총 74만7000달러(약8억원)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돈이 채권의 이자라 주장했다.
취업 청탁 파문이 일자 지난해 12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문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된 내용을 기반으로 수사한다"면서 "그외 정황은 확인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문 의원의 처남이 취업했던 미국 브릿지웨어하우스는 한진그룹에서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별개법인으로 한진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조양호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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