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최고 인기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갑질'하는 애플에 한방을 먹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히트 앨범 '1989'을 애플이 야심적으로 출시하는 '애플 뮤직'에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녀의 다섯번째 스튜디오 앨범 '1989'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현재도 식지않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앨범에는 '웰컴 투 뉴욕' 등 다수의 히트곡이 수록돼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날 텀블러 계정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리면서 애플에 강력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녀는 "여러분들은 애플 뮤직이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애플 뮤직이 그 기간동안 작곡자, 프로듀서 혹은 가수에게조차 단 한푼도 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조치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입장을 보였던 회사(애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밖에 "이같은 요구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다행히 나는 자신은 물론 밴드 등을 이끌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전제한 뒤 "이는 자신의 첫 앨범을 내고도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신인 가수와 밴드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오는 30일부터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100여개국에서 출시한다.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3개월간 무료로 서비스 제공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은 이에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반발은 애플의 명성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17일 '빌보드 뮤지 어워드'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성 아티스트 상을 8관왕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청소년을 위한 자선단체 '두 썸씽'을 비롯, 유니세프·해비타트등 다양한 단체 거액을 기부하며 '연예인 기부왕'으로 불리는 등 대중적 사랑과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해 시사주간지 타임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파워'라는 커버 스토리를 통해 그녀의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과 음악 산업의 비중을 집중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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