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가뭄피해가 극심한 강화도를 찾아 급수대책을 점검하고 현장 주민들과 만나 대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화도 흥왕저수지를 찾아 이상복 강화군수로부터 피해현황 및 급수대책을 보고 받았다. 보고를 받던 박 대통령은 저수지 쪽을 바라보며 특별교부세 교부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준설사업비 50억 급하게 내려 보냈다. 강화에도 한 10억 보냈다"며 "국민안전처에서 가지고 있는 특별교부세를 강화군에만 13억이고 전국적으로는 65억 정도를 보냈다. 서둘러 보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강 상류 지역에 소하천이라든가 산촌ㆍ도서 이렇게 취약지구가 있다"며 "여기도 지금 항상 이렇게 가뭄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저수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뭄이 계속되면 무ㆍ배추 같은 채소류 가격도 불안해 지는 것도 걱정이 되는데, 어쨌든 생산자나 소비자나 다 손해 보는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잘 알려주고 대체 품목 같은 거 재배하는 것도 많이 확대를 하고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보고 청취 후 박 대통령은 소방대원의 안내로 논에 물을 직접 공급해보고, 인근 비닐하우스 쪽으로 이동해 농민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사진). 박 대통령은 "가슴도 다 타들어 가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 모내기는 언제 하셨어요?", "지금 생육 상태가 어떤가요?" 등을 물었다.
한 농민이 전날(20일) 비가 조금 내렸던 것을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이렇게 고생들 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으시겠습니까. 힘내시고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고 그래요. 그래서 어쨌든 극복해 내실 때까지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 총동원 해가지고 힘이 되도록 끝까지…, 준설 작업도 이때 장마 오기 전에 해가지고 아주 물의 양도 많이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위로를 들은 농민이 "대통령님이 오셔서 아주 더 잘 될 것 같다"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의 양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지원을 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장마오기 전에 준설 작업을 끝내도록 지원을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또 "저희 지역에 오셨으니까 올해 풍년 들 것 같다"는 말을 듣고는 "말이 씨가 된다고 합니다. 서로 합심해서 가뭄도 극복하고 저수지 준설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채소 값도 올라가고 할 텐데 관련된 각종 정보도 공유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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