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23일 중국 충칭시에서 제5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으로 상용차 공장이 위치한 쓰촨까지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조성하는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다. 200만㎡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000㎡ 규모로 건립된다. 2017년 완공되면 중소형 차량과 중국 전략 차량을 양산한다.
향후 충칭공장은 중국 중서부 지역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자리를 잡는다. 인구 3000만명에 면적이 한국의 83%에 달하는 충칭시는 두자릿수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내륙 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충칭에 공장을 세우려고 중국 정부의 요구를 반영해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4번째 공장까지 지었다.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에는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6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폴크스바겐, GM 등과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업체 간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토종업체들이 저가 SUV 모델을 앞세워 SUV 돌풍을 주도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세단 비중이 높아 시장을 조금씩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의 판매량은 8만22대로 1년 전보다 12.1% 감소했고 기아차도 4만9005대로 5.9% 줄었다.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판매량이 작년 5월보다 9.9% 줄어 올 들어 판매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차종 노후화가 원인이다. 중국 전략형 신차인 현대차 소형 SUV ix25와 신형 쏘나타는 판매세를 유지했지만 위에둥 등 구형 모델 판매량이 급감했다. 위에둥 판매량은 4000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대 이상 감소했다. 싼타페 역시 1000여대가 팔리는 데 그쳐 5000대가 줄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 K3 등의 판매가 저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착공식 세부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5공장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관련 임원들도 현장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라며 “향후 4, 5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물량 공급이 수월해져 점유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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