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정부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한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해 대비를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불확실한 세계 경제, 특히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이에 대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비상계획들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전날 의회에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임박했다는 불안감을 언급하며 영국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본 장관은 "(그리스 디폴트가) 금융시장 신뢰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스본 재무장관이 의회에서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한 파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디언은 오는 18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따라서 협상 타결은 난망하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17일 처음으로 디폴트와 그렉시트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 협상이 파국에 이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고조시켰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서로 네 탓 공방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중앙은행은 이날 그리스가 디폴트와 그렉시트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그리스 은행에서 약 300억유로의 예금이 빠져나갔다며 구제금융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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