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美 조달·방산시장 맞춤형 일대일 상담회 개최
美 국방부, 록히드마틴 등 바이어와 9400만 달러 상담 성과 거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트라(KOTRA)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일대일 비즈니스 및 기술협력 상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미국 정부조달 및 방산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상담회에는 미국 정부조달 및 방산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23개사와 미국 바이어 45개사 참가, 총 114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으며 약 9400만 달러(계약추진액 550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은 연간 440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시장이며 공공조달의 중심지인 워싱턴 메트로폴리탄은 미국 연방정부 조달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국산 우선 정책과 미국 조달청 사전 등록 등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우리 기업 진출 실적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KOTRA는 방산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국방조달의 진입 통로인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해외 우수 방위 제품 및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도입된 국방 조달 프로그램의 일종) 프로그램을 활용, 우리 중소기업의 미국 조달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롤스로이스 등 미국 글로벌 방산업체들은 절충교역(무기 등 군수품 수입의 대가로 상대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거나 부품 등의 구매를 요구하는 교역형태)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는 방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차기전투기(FX)와 같은 무기체계 도입으로 획득한 절충교역의 가치는 1983년부터 2013년까지 546건의 사업에 대해 174억 달러에 달했다. 절충교역 대상물품이 2011년부터 군수품 일변도에서 유망 중소기업 제품으로 확대되는 등 절충교역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대미 진출의 새로운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치공구공업과 이엠코리아는 이번 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방산 부품 수출, 기술이전, 유지보수(MRO)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한, 삼진 LED는 절충교역을 활용해 미국 3위 방위산업체와 사무실 조명 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KOTRA는 미국 항공부품협회(MARP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애프터마켓용 항공 부품의 현지시장 진출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연방항공국은 항공기의 부품안정성을 위해 일정한 요건을 갖춘 부품제조업체에 부여하는 PMA(Parts Manufacturer Approval)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OTRA는 이번 MOU를 통해 우리 기업의 PMA인증 획득 및 마케팅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그간 미국 정부조달 시장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진입장벽과 까다로운 거래조건으로 인해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을 기피해왔다"며 "미국 국방부의 FCT 프로그램 및 절충교역 등을 활용해 새로운 방법으로 현지 조달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