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물산-엘리엇 소송전서 드러난 법적 빈틈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문가들 "법상 빈틈 노린 제2, 제3의 엘리엇 우리 주요 기업 발가벗길수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손선희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의 공격으로 우리나라 자본시장법과 상법의 허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할수도 불리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법의 허점을 노릴 경우 제2, 제3의 엘리엇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을 무차별 공격 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삼성물산에 대한 법적 공세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자본시장법과 해외 관련 법과의 차이, 상법상에서의 헛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이로 인한 갑론을박이 본격화 되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산정 방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의 합병 비율은 최근 1개월, 최근 1주일,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결정한다. 여기에 더해 계열사간의 합병 비율은 10%의 할증, 할인을 가중치로 두게 돼 있다. 철저하게 시장 가치를 따르는 것이다.

비상장사의 합병 비율은 순자산 방식으로 평가된다. 해외의 경우 비상장사는 순자산, 상장사는 자산과 주가를 함께 산술평균해 합병 비율을 산정한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법에 따라 적법하게 합병 비율을 산정했고 엘리엇을 비롯한 일부 외국계 투자자, 소액투자자들은 이같은 합병 비율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기준과 국제적인 기준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엘리엇이 이같은 자본시장법을 바탕으로 투자자국가분쟁해결(Investor State Dispute Settlement, ISD)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 공시 여부도 허점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취득 비율이 5%가 넘을때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이른바 5% 룰이다. 금융감독원에서 실제 시장에서 이를 적용하는 사례는 법과는 다소 다르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주식 총 수에서 취득 주식 비율로 5%를 정하고 있다.


엘리엇이 공시 직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4.95%였지만 당시 의결권이 없었던 자사주를 제외하고 의결권 있는 주식만을 대상으로 집계하면 5%가 넘는다. 법은 어겼지만 법과 현실에 괴리가 있는 것이다.


엘리엇의 주주제안 자격을 놓고도 논란이다. 엘리엇은 지난 4일 삼성물산에 보유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주주들에게 현물로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쳐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법에선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 보유 주주는 이사에게 주총 6주전 서면, 전자문서로 제안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법의 상장사 관련 특례 조항을 보면 다르다. 상법 542조 6-2항에선 '6개월 전부터 계속해 상장사의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1천분의 10 이상에 해당되는 주식을 보유한 자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엘리엇은 주총 6주전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상법의 일반 규정에 따르면 주주제안이 가능하지만 특례 조항에 따르면 주주제안권이 없다. 6개월 전인 지난 연말 삼성물산의 주주 명부에 엘리엇의 명단이 없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실은 "자본시장법을 비롯한 재계와 연관된 주요 법안들이 입법되고 개정되는 과정에 재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현실과 차이를 보이거나 국제법과 상이한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법적 허점을 없애기 위해 입법 과정 전반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법조계 역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엘리엇의 몇가지 주장에 현행 법체계의 허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제2, 제3의 엘리엇이 우리 기업들을 타깃으로 나서며 이같은 허점을 파고 들어 우리 기업들을 발가벗길 수 있다는 우려다.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치밀한 법리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법과 제도의 빈틈을 노리는 사례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막대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법을 제정비 하고 재계 역시 입법 과정에서 국제적 기준에 따를 수 있도록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