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다. 중국판 넷플릭스를 만든다는 포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지니스인사이드, 더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장인 패트릭 리우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달 내에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의 넥플릭스나 HBO같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 최대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업체다. 1997년 DVD 우편배달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영토를 확장했다. 최소 7.99달러를 월정액으로 내면 온라인상에서 고화질의 영화, 드라마 등을 마음껏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에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몰 박스 오피스(TBO)'라고 불리는 알리바바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콘텐츠이 담긴다. 또 알리바바 자체 제작물들도 서비스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자체 영상물 제작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영화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영화사업 자회사 알리바바픽처스의 신주 발행을 통해 16억달러(약 1조7800억원)를 조달했었다.
알리바아의 TBO는 텐센트, 바이두, iQiyi, 소후, 레시 인터넷 정보기술 (LeTV)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리우는 "알리바바가 홈 엔터테인먼트를 재정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서비스가 알리바바가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중국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유쿠 투도우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그는 "다수의 경쟁업체들과는 다르게 TBO 콘텐츠 약 90%는 유료로, 나머지 10% 정도는 무료로 서비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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