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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50%]이주열 "금리인하, 메르스 선제대응 차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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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50%]이주열 "금리인하, 메르스 선제대응 차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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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50%]이주열 "금리인하, 메르스 선제대응 차원"(종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고자 선제적으로 6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전격적으로 내렸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사상 최저인 1.75%로 인하된 데 이어 3개월만에 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5개월 만인 지난 3월 금리를 사상 처음 1.75%로 끌어내렸다.

금통위가 이번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은 엔저로 우리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내수가 위축되는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연내 미국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지만 통화정책을 소극적으로 펼칠 경우 경기 침체가 가속화ㆍ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경기 회복 조짐은 여전히 희박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0.8% 줄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소매판매는 1.6% 증가했지만, 이달 메르스 사태로 내수가 크게 위축된 상황을 고려하면 소비 지표는 다시 꺾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5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했다.


다만 이번 인하 결정으로 가계부채의 공포는 커졌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586조4000억원으로 4월보다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4월(8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다. 올해 중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불어나 민간소비가 급감할 수도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수출 부진과 메르스의 영향으로 성장 전망 경로에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의 추이와 그 파급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긴 하지만 소비·서비스 산업의 타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와 실물경제 활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미리 완화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로 이번에도 서비스업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금융중개지원을 통해 경기 타격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의 파급 효과를 더 파악해서 필요한 경우 곧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추가 통화완화정책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금리 정책을 어떻게 하느냐는 앞으로의 상황에 달려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추경 편성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다"며 "통화정책 관련된 것은 금통위가 판단하고, 추경은 정부가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7명의 위원 중 1명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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