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상승 분위기 속에 '안방' 투자를 고수하면서 정부의 해외 투자 확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시장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정작 중국 '개미'들은 해외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이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를 올해 안에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현재 중국 국내적격기관투자자(QDII)를 통한 해외 투자는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131개 기관투자자들은 해외 투자 가능 한도액 900억달러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QDII를 통한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는 480억위안(약 77억3000만달러)으로 프로그램이 시행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접근했다. 지난 5월 기준 QDII를 통한 투자 규모는 590억위안으로 2007년의 1104억7000만위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내 주식과 채권의 외국인 투자는 지난 2013년 12월 이후 77% 늘었다. 자본 유출입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중국 금융시장은 갑작스런 자금 이탈에 취약한 구조가 돼 버렸다.
중국인들이 해외 투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 내 투자가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데다 정보 접근 또한 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식시장 거래액은 지난 12개월 동안 6조5000억달러가 팽창했다. 100달러짜리 지폐로 지구를 250바퀴 감을 수 있는 액수다. 중국 주식시장의 현재 시가총액은 9조7000억달러로 10조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 상승 랠리가 계속되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3480억달러로 불어났다. 중국 기업들이 연 초 부터 현재까지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560억달러가 넘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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