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 채권단에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새 개혁안을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개혁안은 3페이지 분량으로, 재정 목표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의 새 계획안이 지난번 거절된 개혁안의 모호한 재탕에 불과하며, 여전히 채권자들에게는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이 개혁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또 개혁안과 별도로 3페이지 분량의 재정적 요구사안을 담은 서류도 함께 제출했다. 이 서류에는 오는 7, 8월까지 ECB에 갚을 채무 67억유로를 상환하기 위해 유럽 안정화 기구(ESM)의 기금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제금융 협의 만료기일을 3주 앞두고 제출된 이번 개혁안으로 인해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의 교착상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리스가 여전히 채권단이 요구하는 연금예산 삭감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탈리아 일간 꼬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연금예산 삭감안 등 몇 가지 안에 대해 채권단이 보다 긍정적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연금 삭감·사회보장비용 감축 등 채권단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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