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이달 말 종료되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9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2016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처음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 제안을 받은 시점은 지난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 간 회동에서였다.
채권단은 그리스에 2016년 3월까지 경제 회생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지원할테니 경제개혁 노력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는 채권단이 구제금융 연장 대가로 요구한 예산 삭감, 은행권 감독 강화 등에 불만을 품고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채권단측은 그리스가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구제금융 연장 제안마저 다시 거둬들일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한 그리스 관계자는 정부가 9일까지 채권단에 새로운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9개월 더 연장되면 그리스가 경제 회생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어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만 연장에 필요한 조건 합의 과정에서 다시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과 EU·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로부터 모두 24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EU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시한은 당초 2월 말이었지만 6월 말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IMF 구제금융은 내년 3월 시한이 만료된다.
현금이 바닥난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마지막 지원분인 72억유로를 손에 얻지 못해 어떻게 채무를 상환할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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