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주, 중국·대만·홍콩 입국자 최대 70%까지 감소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메르스(MERSㆍ메르스) 탓에 한국을 찾는 중화권 외국인 발길이 뚝 끊겼다. 휴가철인 6월 중화권 입국자가 최근 10년 이래 첫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8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한 6월 첫째주(1일~7일)에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입국자 수가 크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첫 주 중국인 입국자 수는 하루 평균 1만1253명으로 전년 6월의 1만6500명에 비해 32% 줄었다. 대만에서 온 입국자 수는 281명에 그쳐 하루 2075명씩 들어왔던 지난해 6월에 비해 87%나 급감했다. 홍콩에서 한국을 찾은 이도 하루 평균 전년 6월 대비 70% 줄었다. 특히 7일 중국인 입국자는 1만1033명, 대만은 493명, 홍콩은 663명으로 중화권의 '한국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권 입국자 수는 메르스 사태 초기였던 5월 중순만 해도 전년보다 증가했었다.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중국인 입국자는 1만9657명, 대만은 1753명, 홍콩은 1963명으로 집계됐다. 중화권 입국자가 6월 초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까닭은 메르스 사태가 6월 초에 심화한 탓이다. 지난달 중순에서 말까지 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휴가철 중화권 입국자 수는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휴가철인 6월 중화권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은 전년보다 44% 많이 들어왔다. 대만은 15%, 홍콩은 58% 늘었다.
이밖에 메르스 사태로 일본인 입국자도 급감했다. 일본인들은 지난 한주 하루 평균 3494명이 입국해 전년 6월의 5679명보다 40%가량 줄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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