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장교 2명이 모두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의심환자인 A소령과 B대위는 각각 공군본부와 국방부 국군심리전단 소속으로 지휘관들이 포진해 있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군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메르스 의심환자인 공군 A소령과 육군 B대위가 1차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소령과 B대위는 지난달 말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거나 경유한 서울의 대형병원을 각각 방문했으며 이달 7일 이 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군 병원에 격리됐다. 이들은 약간의 발열과 인후통 같은 증상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현재 A소령과 B대위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잠복기가 지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의심환자로 분류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들 주변 장병을 포함한 인원들이 예방관찰 대상에서 해제되면서 군의 메르스 예방관찰 대상 인원은 129명으로 줄었다.
현재 군의 메르스 확진 환자는 오산공군기지 소속 공군 원사 1명이며 의심환자는 해군 하사 1명을 포함해 3명이다. 이 해군 하사도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잠복기가 지나지 않아 아직 의심환자로 분류된 상태다. 군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를 가까이 한 '밀접접촉자'는 공군 원사를 군 병원으로 이송한 장병 2명과 또 다른 해군 하사 1명 등 3명이다.
군은 메르스 확산을 막고자 환자 발생 지역 부대 장병의 휴가, 외박, 외출, 면회를 통제하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 중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출입 인원과 차량 탑승자를 대상으로 체열 측정을 시작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당분간 체열 측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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