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고려시대 청동유물 3점도 발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북 의성과 울산에서 각각 신라시대 금 알갱이 장식 희귀 귀걸이, 고려시대 청동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림문화재연구원은 경북 의성군 금성면 '의성 대리리 45호분' 발굴조사에서 6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장식 달린 금제 귀걸이 한 쌍, 허리띠 장식 두 벌을 비롯해 굽 높은 접시, 짧은 굽다리 접시, 목이 굵고 긴 항아리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종류의 말갖춤용품이 출토됐다고 8일 발표했다.
무덤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금제 귀걸이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로 장식됐다. 이러한 양식의 귀걸이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며,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귀걸이가 있다. 고분의 중심부에서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埋葬 主體部)가 확인됐다. 주곽의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신라 때 창건한 울산 율리 영축사 터(울산광역시 기념물 제24호)에서는 울산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향로, 청동시루, 청동완(사발) 등 고려 시대 청동유물 세 점이 일괄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동탑 부재(部材)의 정밀 실측을 위해 무너져 있던 석탑 부재들을 옮기고 상층의 부식토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향로는 높이 25.7cm, 바닥지름 23.5cm 크기로, 다리 세 개가 달린 원형받침 위에 몸체가 얹혀 있는 형태다. 제작기법과 형태 등을 볼 때 현재까지 발견된 향로 중 비교적 이른 고려 전기(11~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루 크기는 높이 24cm, 입지름 42cm, 바닥지름 37cm다. 고려시대 청동시루는 청주 사뇌사지에서 확인된 예가 있으나 출토 당시 완전히 파손된 상태여서, 영축사지 청동시루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완전한 형태로 발견되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금속제 시루로 추정된다. 청동완은 지름 15.5cm, 높이 9.5cm로, 향로의 아가리 부분을 덮고 있었던 것으로 볼 때 묻을 당시에는 원래의 용도가 아닌 향로의 뚜껑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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