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도 부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 부천시는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이모(36)씨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7시께 중앙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통보 받았다.
이씨는 14번 환자가 있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지난달 26~28일까지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입원중인 아버지를 병문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함께 살던 어머니 박모(65)씨와 이씨의 동생(35)은 검사 결과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씨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그가 접촉했던 사람들의 추가 감염 여부가 우려되고 있다. 이씨는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기 전에 부천 소재 병원 3곳과 장례식장, 사우나 시설 등에서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확진환자 이동경로에 따른 접촉자 모니터링 결과 접촉자는 300여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로하스 요양병원 140명, 메디홀스병원 65명,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 70명, 부천성모병원 이동진료소 4명으로 이들 중 통화한 인원은 103명이다.
시는 또 이씨가 지난달 31일 방문한 온누리보석사우나의 종사자와 이용 손님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증상 의심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 업소의 출입구 및 내부 소독을 실시했다.
시는 메르스 의심 신고 처리를 위해 접촉자 가검물 채취 전담 공무원 30명을 배치했다. 또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내 3개 보건소와 부천성모병원, 순천향병원, 세종병원 등 3개 대형병원에서 외부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감염예방 활동으로 ▲부천시 전역에 대한 방역 활동 강화 ▲민간 방역단 참여, 부천시 전역에 대한 연막 소독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수단 실내 소독 ▲거주자 주변 환가소독 ▲1~ 2차 접촉자 대상 전화 모니터링 종전 2회에서 4회로 확대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매일 2차례 이상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며 “또한 메르스와 관련해 공개 가능한 정보는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민들은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해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동참해달라”며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방문했는지 확인하고, 접촉한 경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인근 대형병원과 보건소에서 진료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부천교육청은 지역내 초·중·고 18개교, 특수학교 1개교, 평생교육시설 1개교를 비롯해 유치원 123곳과 전체 어린이집 628곳에 대해 8~10일까지 휴업 및 휴원 조치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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