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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메르스 병원 공개에 시민들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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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이미 전국적으로 감염 환자가 늘고있는데 이제서야 병원이름을 공개하는게 말이 되느냐”


정부가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공유한 병원 실명을 공개하자 시민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며 정부의 늑장대응과 방역의 허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그동안 병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오히려 병원을 기피하고, 이로인해 의료공백 등 부작용이 생길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그러나 “처음 공개한 평택성모병원 외에 삼성서울병원과 지역의 일부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병원 명단을 모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환자가 직접 발생했거나 경유한 병원을 모두 공개했다면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확산되는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을거라는 것이다.


또 이미 3차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 1 매칭해 책임관리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뒷북’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들은 “처음부터 병원 이름을 공개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메리스 증상을 의심하고 대처할 수 있었다”, “정부가 대형병원의 재정타격과 그 여파에만 신경쓰다가 더욱 화를 키웠다”, “14번 환자가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이라도 일찍 공개했다면 3차 감염자 발생을 줄일 수 있었다”는 등의 반응들을 쏟아내며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했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정부가 병원명단을 늦게 공개하는 바람에 오히려 모든 병원을 불신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며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해당 병원을 방문했거나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일반인들이 감염됐고, 국민들 스스로도 예방과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동안 병원명단 등 정보 공개를 거부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또 메르스 환자의 신상과 동선을 공개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만수 부천시장이 정부 보다 낫다며 앞으로도 자치단체장이 해당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들의 신상을 적극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가 증상이 시작된 후 1500여명의 일반 시민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접촉자들의 자가 격리를 요청했다.


이재명 시장도 6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직장과 거주지,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을 공개했다. 이 시장은 “확실한 공식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무수한 억측과 혼란이 야기되기 때문에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 공동체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김만수 시장도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메르스 양성판정(1차)을 받은 30대 남성의 직장과 거주지, 동선을 자세히 공개했다.


김 시장은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씨의 행동반경을 상세하게 밝히게 됐다”며 “이씨가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기 전 3곳의 병원과 1곳의 장례식장에서 접촉했던 300여명에 대해 1차 전수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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