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충북 청주 서원대학교에 재학생 중 한 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격리대상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교 측이 휴업을 결정했다.
서원대는 재학생인 A씨가 메르스 1차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학교에 알려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비등교 자율학습'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교통사고로 충남 천안 한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병문안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31일 같은 병실에 있던 메스르 격리대상자(1차 확진자) B씨와 3시간 가까이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지만 이 사실을 숨기고 A씨의 아버지가 있던 병실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3일 통학버스로 등교했고 학생 50여명과 일부 강의를 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3일 병원으로부터 메르스 감염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는 통보를 받아 현재 자택격리된 상태다.
서원대 관계자는 "격리대상자가 통제되지 않는 바람에 학교로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A씨는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나진 않고 있지만 조속히 정밀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바이러스 잠복기(최장 14일)를 고려해 확진자와의 최초 접촉시점부터 2주 뒤인 12일까지, 재학생은 등교하지 않고 사이버강좌 등을 통해 자율학습을 하도록 결정한 것"이라며 "교직원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원대는 교내 기숙사 학생들을 귀가 조처하고 도서관 열람실도 잠정 휴관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확진·격리대상자 신고를접수할 자체 신고센터(043-299-8119)를 설치했다.
한편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이 휴업을 결정한 사례는 충북에선 처음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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