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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림프관 연결 발견…치매 등 연구에 ‘혁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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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니지아의대 획기적 연구 성과 네이처에 게재…“교과서 바뀔 것” 평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뇌가 면역체계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신경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알츠하이머, 자폐증, 다발성경화증 등 여러 뇌질환 연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미국 언론매체 타임은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의 이 발견이 이번 주 발행된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은 뇌에 연결된 뇌막 림프관을 찾아냈다. 뇌의 림프관은 주요 혈관을 따라가다 부비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림프관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함유된 림프액이 이동하는 통로다. 부비강은 두개골 속에 있는, 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을 가리킨다.


뇌-림프관 연결 발견…치매 등 연구에 ‘혁명’ 기대 뇌-림프관 연결 모습(오른쪽). 왼쪽은 기존 림프관 연결도. 그림=버지니아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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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 참여한 조너선 키프니스 버지니아의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뇌에 연결된 림프관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잘 감추어져 있더라”고 말했다. 혈관과 아주 가깝게 붙어 있어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발견은 신경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우선 림프체계 지도가 완벽하게 작성됐다는 기존 생각을 뒤집었다. 키프니스 교수조차 처음엔 이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구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들려줬다고 사이언스 데일리는 보도했다. 그는 “인체의 발견은 지난 세기 중반 무렵에 완료됐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 신경과학과의 케빈 리 학과장은 “이 연구자들이 교과서를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연구팀의 발견을 듣고 그들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신경과학자들은 이 발견이 뇌질환 연구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본다. 키프니스 교수는 뇌질환에 대한 접근부터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왜 면역 공격을 받을까 묻는 대신 (뇌와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관이 연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이 문제에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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