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유보했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FIFA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은 5번째 FIFA 회장에 당선된 제프 블래터 회장이 각종 비리 의혹 및 외부 반발 등으로 사임을 밝혔다. 이로 인해 FIFA 회장은 공석이 됐고, 오는 12월 후임 FIFA 회장 선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래터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축구계 인사들이 거론됐다. 블래터 회장과 경쟁했던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는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몽준 명예부회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FIFA 회장 선거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해 블래터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이 성명서를 FIFA 회장 선거 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예상과 달리 출마 선언이 아닌 유보 입장을 정했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블래터 회장 사임 이후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 내게 출마를 물어본 이들이 많다”며 “FIFA 회장 출마 참여는 신중히 생각하겠다. 국제축구계 여러 인사들을 기회가 되면 만나고 경청한 다음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실추된 명예를 살릴 기회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FIFA의 명예를 되살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사임 글을 보니 FIFA가 개혁하지 못한 것은 집행위원 탓이라고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블래터 회장은 업무를 하면 안된다”며 블래터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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