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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反유로 정당 내분 심화 '분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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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각 국에서 반(反)유로 정당이 득세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반유로 정당이 지리멸렬하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정당이 이달 중순 예정했던 전국총회(national conference)를 2일 전격 취소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최근 AfD의 당 내부 권력 다툼이 심화되고 있었다며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AfD의 대변인은 총회에 참석할 주 대표 선출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오는 13~14일 예정됐던 총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각 주 대표가 참석하는 총회 대신 6월 마지막 주에 당원 모두가 참석할 수 있는 전당대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D는 EU의 경제 통합정책에 반대하는 자유시장주의 세력과 이민·국경지역 범죄·국가 정체성 등을 중시하는 보수 민족주의 세력이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자는 함부르크 태생의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AfD를 창당한 베른트 뤼케가 이끌고 있다. 후자는 여성 정치인 프라우케 페트리가 중심이다. 뤼케는 극단적인 우파 정책으로는 전국적인 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없다며 페트리 진영과 갈등을 빚어왔다. 뤼케는 지난달에 AfD가 반자본주의 세력, 독일 민족주의자, 반이슬람 세력, 반이민주의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페트리 진영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총회가 연기되면서 지도부 교체 일정도 미뤄졌다. 현재 AfD는 뤼케, 페트리와 함께 콘래드 아담까지 3명이 대표를 맡고 있다. AfD는 이번 총회에서 대표를 두 명으로 줄인 뒤 올해 하반기에 1인 대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뤼케는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1인 대표 체제안을 관철시켰다.


AfD는 2013년 2월 창당해 그해 9월 연방의회 총선에서 5% 득표율을 넘지 못해 연방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란덴부르크·작센·튀링겐주 지방선거에서는 1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주의회에 진출했다.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지율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달 브레멘 지방선거에서는 5.5%의 지지율을 획득했고 올해 1월 함부르크 지방선거에서는 6.1%를 득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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