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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후판사업 구조조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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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공장 가동률 50% 아래로 추락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국제강이 경쟁력이 약화된 후판사업의 구조조정 방향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 당진 공장만 가동하고 경북 포항 2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 사업 분리 후 매각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후판공장 평균 가동률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후판은 선박을 만드는 데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이다. 동국제강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사업에 진출, 후판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조선경기 불황과 후판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판매량 기준 2010년 40%를 웃돌던 후판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로 주저앉았다.


동국제강은 포항 1, 2후판공장을 가동하다 2010년 당진공장을 준공, 사업을 확대했으나 갈수록 점유율이 후퇴함에 따라 2012년 포항 1공장을 폐쇄했다.

동국제강은 후판용 원자재인 슬래브(판 모양의 철강 반제품)를 전량 외부에서 조달해야 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서 원가경쟁력에서 뒤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내년 상반기 브라질 고로제철소가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슬래브를 직접 조달할 수 있지만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당진 공장에 우선 공급될 전망이어서 포항 2공장의 경쟁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포항공장은 일반 후판만 생산할 수 있어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총 8728시간을 가동할 수 있었음에도 실제 가동시간은 4867시간에 그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평균 가동률은 55.7%로 2013년 58%보다 떨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012년 포항 1후판공장 폐쇄에 이어 결국 포항 2후판공장 가동도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당진공장으로 후판생산을 일원화 하지 않겠냐는 것. 당진공장을 후판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원유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등 고급 후판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진공장은 고부가가치 후판 전용 공장으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다.


아예 후판부문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증권가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후판사업을 분리해 새 법인을 세운 뒤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2013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후판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철회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 시장 자체가 과잉 공급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떤 방향으로든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다만 하나하나 따져볼게 많은 만큼 단기간에 결정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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