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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지표에 무서운 메르스까지…韓경제 D의 공포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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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지표에 무서운 메르스까지…韓경제 D의 공포 확산(종합) 수출관문인 부산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화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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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 경제가 확산일로에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와 여행, 관광이 줄고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 기대를 모은 제2 중동붐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내수, 수출, 성장률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메르스까지 확산되면서 경제지표와 경제주체의 심리가 모두 나빠지고 있다.


◆우울한 지표=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올 4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81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7% 늘었다. 2012년 3월부터 38개월 연속흑자다.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최장 흑자기간과 같은 기록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반갑지 않은 것은 미국 달러화 유입이 원화강세를 야기하는 주된 요인으로 떠올라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수출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5월 수출액은 42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0.9% 줄었다. 수출 감소 폭이 두 자릿수로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근 6년 만이다.수출을 직접 담당하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나빠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5월까지 6개월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성장률 0.5%포인트 하락 가능성=이번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계산할 방법은 없다. 다만 경제에 주는 나쁜 영향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염병으로 각종 사회·경제적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개별 산업이나 업종에 주는 영향은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는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다른 1·2차 산업도 부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03년 4월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졌던 사스가 중국 경제에 미친 손실은 약 2100억위안(약 37조원)에 이른다고 베이징대는 추산했다. 중국은 2003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9% 포인트 급락했다. 홍콩으로 향하는 중국 인바운드 수요도 60%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금지를 선포했던 베이징은 한 해 동안 600억위안(약 11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당시 한국도 중국, 홍콩 등지로의 수출감소와 해외여행 수입 감소 등으로 최소 20억~33억달러의 경제적 피해(현대경제연구원 추산)을 입었다. 2009년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에는 3분기 여행업 매출이 전년 대비 25%가 줄었다. 모건스탠리는 사스로 인해 중국과 한국의 성장률이 0.5%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가 이미 올해 성장률을 3.8%에서 3.3%로 낮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메르스가 확산되면 올 성장률은 2%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내수·여행 찬물 수출도 차질 우려= 내수도 피해가 구체화되고 있어 유통가는 긴장태세다. 한 백화점은 메르스가 발생한 지난 주말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월 월간 매출 증가율(6%)에 한참 밑돌자 대책을 고민 중이다.


메르스 환자의 출국과 재출국, 그리고 의심자의 격리 거부 등이 외국 언론에 소개되면서 자칫 한국이 보건 후진국으로 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타이완 관광객 약 1300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했다. 오는 4~11일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요우커의 예약 취소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7~8월 출발할 해외 여행상품을 예약했던 내국인도 메르스 확산 때문에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환자, 특히 중동 환자로 특수를 누렸던 병원업계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메르스가 유입된 이후 중동발 환자가 뚝 끊긴 데 이어 국내 보건당국 방역체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중화권 환자 예약 문의도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메르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자칫 반한(反韓) 감정이 조성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 등 영향으로 형성된 한국에 대한 우호적 정서가 한두 사건 때문에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홍콩에서 첫 메르스 감염자가 나온다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사스 불투명하다 낭패본 中 반면교사"=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대한 경제적 영향을 수치화하기 어렵다면서도 선제적인 조기대응에 실패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경기회복 기조가 미약하고 주요 지표마저 악화되는 상황에서 메르스 같은 작은 충격도 경제주체들에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메르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실패하면 하반기 경제에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국이 사스 관련 초기 불투명성으로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켜 사스에 대한 과잉반응이 전 세계적으로 무역, 여행, 외국인투자를 저해했다"면서 "우리 정부와 방역당국도 메르스와 관련해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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