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아스날, 기성용 몸값 250억원 책정"…리버풀, 오래 전부터 관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팀을 옮길 것인가. 그렇다면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이적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그를 노리는 빅클럽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일(한국시간) 아스날이 기성용의 이적료로 최대 1500만 파운드(약 254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스카이스포츠'가 아스날로 이적할 가능성을 언급한지 나흘 만에 구체적인 몸값까지 나온 것이다. 이적료는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게 위해 제시할 수 있는 몸값을 추산할 수 있는 자료다. 이적료가 언급됐다는 사실은 아스날이 기성용에 대해 단순히 관심을 보이는 수준을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기성용은 2012년 8월 스완지에 입단할 때 이적료 600만 파운드(약 102억원)를 기록했다. 아스날이 책정했다는 1500만 파운드는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몸값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성용의 위상을 반영한다.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매기는 '트렌스퍼마켓'의 평가액(700만 파운드·약 119억원)을 뛰어넘은 액수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66)은 "큰 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대신 "이적료 대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의 영입을 원한다. 경기력이 중요한 잣대"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594억원)를 지출한 알렉시스 산체스(27)나 2013년 4250만 파운드(약 721억원)를 들인 메수트 외질(27)과 같은 대형 선수 영입은 불가능하다고 공언한 것이다.
그러나 기성용의 주 임무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스날로서도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미켈 아르테타(33)가 발목을 다쳐 공백이 있었고, 마티유 플라미니(31)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부 디아비(29)는 방출 후보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한 프란시스 코클랭(24)이 있지만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를 병행하려면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 기성용과 함께 아스날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던 모건 슈네이더린(26·사우샘프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성용의 주가는 더욱 올랐다. 사우샘프턴이 책정한 슈네이더린의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424억원)이다.
리버풀도 현지 언론이 꾸준하게 거론하는 기성용의 행선지다. 기성용은 스티븐 제라드(35)가 떠난 자리를 메울 후보로 꼽힌다. 축구칼럼리스트 존 듀어든(43)은 'ESPN'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성용은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프리미어리그의 스타다. 리버풀도 오래전부터 아시아 출신 스타 선수의 영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관건의 스완지의 선택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구단과 4년 계약을 연장했다. 올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여덟 골을 넣은 기성용을 쉽게 내주기 어렵다. 스완지의 홍보대사인 리 트런들(39)은 기성용을 "반드시 붙잡아야 할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공격수 윌프레드 보니(27)를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08억원)에 맨체스터 시티로 보낸 전례가 있다.
기성용은 "빅클럽의 관심은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꾸준히 경기를 뛰고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곳이 내게는 최고의 팀"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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