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백소아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심환자만 218명에 달하며, 격리대상자는 7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본지가 입수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의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메르스 감염의심자는 218명이고, 이 가운데 17명이 메르스로 감염됐다. 11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85명은 메르스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보고서는 추가 확진환자가 3명 발생해 현재 감염자는 총18명이라고 기록했다. 특히 6번째 감염자(71)의 경우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감염 관련 장례절차 준비 실시"하고 서울시와 협조하고 있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격리대상자는 자택격리가 715명, 시설격리 98명 등 715명에서 격리해제 대상 33명 제외한 685명이다. 확진환자 17명인 상황에서 작성된 보고서인 만큼 격리 18번째 감염자가 발생한 현재는 격리대상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특히 85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격리대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관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례브리핑에서 "전체적인 숫자는 정교하게 집계하고 보완해서 자세히 말씀 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메르스 의심환자와 격리대상자가 급증한 것은 메르스 환자가 순식간에 18명으로 늘면서 정부가 원점에서 밀접 접촉자를 재조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염자가 접촉한 이들도 모두 격리대상에 포함되는 점도 한 몫을 했다.
보건당국은 이번주가 메르스 확산의 중대기로라고 보고있다. 최초 확진자가 격리된 20일 이후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면 3차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탓이다.
이 때문에 의심환자 85명의 유전자 검사 결과와 3차 감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감염자 18명은 모두 최초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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