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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해병대, 북한 붕괴후 안정화작전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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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해병대, 북한 붕괴후 안정화작전 이렇게 한다 한미해병대 합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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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001년 9ㆍ11 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은 2003년 3월부터 약 한달간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에서 이라크인은 18만여 명, 미국인은 4488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군이 퍼부은 전쟁 비용만 1조 달러에 달한다. 전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를 다시 재건을 위한 '안정화 작전'이다. 안정화 작전 동안에 사상자와 비용은 더 늘어난다. 안정화작전에 곳곳에 숨어있는 무장세력들의 공격과 테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군도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미군과 함께 안정화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일본 오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제3 해병기동군과 한국 해병대 1사단헌병대의 합동 연합작전 현장을 최근 찾았다.


포항시에 위치한 해병대 시가지전투훈련장은 도시의 축소판이었다. 오전 9시가 되자 훈련장앞에 미군의 작전용 험비차량과 유류차량, 보급차량 등이 굉음을 내며 속속 도착해 주차를 시작하고 160여명의 미 해병대 장병들이 도열하기 시작했다. 그 옆에 해병대 1사단 헌병대 80여명 장병들도 자리를 잡았다. 밤꽃이 활짝 핀 화창한 날씨였지만 장병들의 눈빛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미해병대, 북한 붕괴후 안정화작전 이렇게 한다 한미해병대 합동훈련

한미해병대는 3개조로 나눠 훈련을 실시했다. 첫 번째 소대에 소속된 기자는 안정화작전때 필수적인 정찰훈련에 참가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을 겪은 미 해병대 조교는 급조폭발물(IED)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2004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IED공격 모방전을 강조한 이상 훈련에 충실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미 해병대 조교는 실전훈련에 참가하고 싶은 장병에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기자와 미군 2명, 우리 해병대 장병 1명은 미군 장갑수송차량인 험비( Humvee)에 올라탔다. 그리고 10m가량 전진하더니 차량에서 내려 경계를 서보라고 지시했다. 기자는 후방으로 달려 경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적이 곧 이어졌다.


미 해병대 조교는 한미해병대 장병들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거꾸로 물어보았다. 주입식교육에 익숙한 한국군에게는 어색한 교육방식이었다. 미해병대 장병 한명이 손을 번쩍 들더니 "차량문을 열어놓고 경계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차문을 열어놓을 경우 폭탄이 폭발하면 차량내부 파괴는 물론 내부 인원까지 다칠 수 있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 해병대 조교는 "정답"이라며 운전자와 사수가 차량을 떠난 점, 차량문을 열고 내리기전에 발 밑에 있을 수 있는 IED를 확인하지 않은 점, 차량에서 내려 우선 주변 5m지역의 안전을 확인한 후 경계범위를 넓여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기자가 멋적은 웃음을 짓자 미해병대 조교는 실제 안정화작전에서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건물진입을 위한 훈련, 사건이 발생한 건물 외곽경계, 지뢰제거 훈련, 사건사고를 수사하는 훈련도 이어졌다.


한미 헌병대소속 장병들은 전쟁후 안정화 작전중에 벌어지는 사건사고도 담당해야 한다. 미 해병대 조교는 창문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시범을 보인 후 장병들에게 한번씩 해보라고 지시했다. 처음으로 지문을 채취해보는 우리 해병대 장병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또 경험에서 나온 미 해병대 조교들의 조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말조차 건네지 못할 정도로 집중했다.


해병대 김재환 일병은 "해병대에 입대했기 때문에 이렇게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미군이면 마냥 자유분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훈련에 임하는 미 해병대들도 우리 군 만큼이나 위계질서속에서 군기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해병대 코린 크리스토퍼 마이에스 상병(Colin Christopher Myeis)은 "혈맹으로 맺어진 한국 해병대는 배우려는 의지가 투철한 것 같고 이런 부대와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미해병대, 북한 붕괴후 안정화작전 이렇게 한다 한미해병대 합동훈련


한미해병대, 북한 붕괴후 안정화작전 이렇게 한다 한미해병대 합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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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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