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롯데와 3연전, 포항서 강해 신기록 달성 기대
한·일 통산 600홈런까지는 42개 남아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그가 걷는 걸음걸음이 역사가 된다. 이승엽(38ㆍ삼성)이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을 눈앞에 두었다. 그는 30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399개째 홈런을 쳤다. 31일에는 폴대를 비켜가는 파울홈런이 나왔다.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팬들의 환호에서 '이제 하나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큰 타구가 나왔는데 홈런은 안 됐지만 타구의 질이 좋아 만족한다."
통산 400홈런은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도 흔하지 않다. 147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쉰한 명, 80년 된 일본 프로야구에서 열여덟 명이 나왔다. 기록은 이승엽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타자로서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승엽은 열세 시즌 동안 1557경기에서 홈런 399개를 쳤다. 경기당 평균 0.26개, 시즌 평균 30.7개. 메이저리그 스물두 시즌(1986~2007년ㆍ2986경기) 동안 762홈런을 쳐 경기당 0.26개, 시즌 평균 34.6개를 기록한 배리 본즈(50ㆍ은퇴)와 흡사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2위 행크 애런(81ㆍ1952~1976년ㆍ3298경기 755홈런ㆍ경기당 홈런 0.23개)보다는 경기당 0.03개, 현역 통산 홈런 1위 알렉스 로드리게스(39ㆍ뉴욕 양키스ㆍ2615경기 665홈런ㆍ경기당 홈런 0.25개)보다 0.01개를 더 쳤다. 물론 리그의 수준 차가 있으므로 단순비교는 어렵다.
이승엽의 기록은 스물두 시즌(1959~1980년ㆍ2831경기) 동안 868홈런(경기당 0.31개, 시즌당 39.5개)을 기록한 일본의 왕정치(75ㆍ오 사다하루)에 약간 뒤진다. 이승엽은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뒤 일본에 가서 8년(2004~2005년 지바 롯데ㆍ2006~2010년 요미우리ㆍ2011년 오릭스)간 활약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세 시즌(2005·2006·200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치는 등 707경기에서 159홈런을 기록했다. 요미우리에서 뛴 2006년에는 41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한ㆍ일 통산 558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600홈런까지 마흔두 개 남았다. 통산 600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본즈와 애런, 베이브 루스(714개), 로드리게스, 윌리 메이스(84ㆍ660개), 켄 그리피 주니어(45ㆍ630개), 짐 토미(44ㆍ612개), 새미 소사(46ㆍ609개) 등 여덟 명, 일본에서는 왕정치와 노무라 가쓰야(79ㆍ657개) 등 두 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내년 시즌 기록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2일부터 포항에서 롯데를 상대한다. 올해 첫 포항 경기다. 이승엽은 포항에서 잘했다. 2013시즌(111경기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에는 여덟 경기에서 타율 0.400 2홈런 10타점, 지난 시즌(127경기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에는 아홉 경기에서는 타율 0.394 7홈런 13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쉰네 경기를 한 대구구장에서 기록한 홈런은 여덟 개였다.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면서 경기를 하겠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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