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한국예술종합학교)이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임지영은 해외 유학을 하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 2013년 헨리토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뮌헨 ARD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지난해 열린 제9회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동메달과 모차르트 소나타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두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파이널 아침에는 전과 달리 신곡을 연주하는 것이 걱정되었는지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무대에서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말했다.
임지영의 스승이자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남윤(66) 교수는 "그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를 몇 번 나갔는데 그 때 마다 한국인을 우승시키는 날이 오도록 지도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오늘이 그 날이라 무척 기쁘다. 임지영이 무대에 나오자 소리가 홀을 압도했고 심사위원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부문이 차례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역대 바이올린 부문 한국인 수상자로는 1976년 강동석(3위), 2012년 신지아(3위) 등 7명이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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