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코카콜라·펩시코 등에 병을 납품하는 중국 업체가 디폴트를 맞게 됐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병 제조사 주하이 중푸(珠海中富)는 지난 2012년 발행해 이날로 만기가 예정된 5억9000만위안의 채권 원금 중 35%만 상환이 가능하다고 최종 밝혔다.
지난 1982년 설립된 이 업체는 물·탄산음료·차·맥주 등을 담는 병과 라벨·포장지 등 부속품들을 제조하는 회사다. 이 업체는 지난 1996년 선전 증시에 상장했으며 7000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중국 전역에 85개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고 코카콜라·펩시를 포함해 미국·독일·프랑스·일본 등지의 음료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하이 중푸가 이날까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태양광패널 기업인 상하이차오리에 이어 지난해 이후 4번째로 부도를 맞는 본토 기업이 된다. 주하이 중푸 측은 "단기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면서 "자금 상환을 위해 최선을 다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병 규모는 전체의 25%를 밑돈다"며서 "주하이 중푸가 부도를 맞는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지난 2010년 25%에 불과했던 미국 내 병 생산 비율이 올해 60%까지 늘었다고 덧붙였다.
음료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주하이 중푸는 올 1분기에 4141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705만위안의 순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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