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전염병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수십 년 내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욱 전염성이 높은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인 복스(Vox)와의 인터뷰에서 "내 여생에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반면,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며 "에볼라보다 심각한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50%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나이가 59세임을 고려하면 향후 수십 년 내 전염병 창궐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게이츠는 "우리가 지난해 에볼라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떠올려보면, 전염병 창궐은 특히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 확산된 에볼라 바이러스에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늑장대응, 초기에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에서 1919년까지 40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차대전에서 사망한 사람보다 많은 수다. 게이츠는 "더욱 두려운 점은 스페인 독감이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우리가 아직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비행수단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퍼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지금 세계인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횟수는 1918년대보다 50배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향후 스페인 독감 급의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250일 안에 전 세계에서 33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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