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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조선사 노조, 거제에 모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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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포함한 국내 9개 조선사 노조들이 30일 경남 거제에 집결한다. 지난 2월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출범한 이후 첫 집회다. 업황 부진으로 위기에 봉착한 조선사의 노조연대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 거제시 옥포동 옥포조각공원에서 국내 9개 조선업체 노조의 '전국 조선소 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금속노조 소속인 성동조선해양지회, 신아sb지회, 한진중공업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STX조선지회와 민주노총 소속인 대우조선노조, 단일노조인 현대중공업노조, 현대미포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총 9개 조선 노조가 참여한다. 지난 2월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출범한 이후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연대는 정부에 조선소 산업재해 근절 대책 마련, 중형조선소 활성화와 고용안정, 조선소 국외 매각·이전 규제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선산업은 국가적 위기 때 수출시장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했는데, 막상 조선산업이 위기에 봉착하자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면 조선산업이 한국경제 성장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연대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임금과 노동시간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하는 사업장이 많은 만큼 임금 인상 수준을 비슷하게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소형 조선사는 물론 '빅3' 대형 조선사들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의 1분기 수주량은 231만CGT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3%나 급감했고, 수주액 또한 4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4% 감소했다. 저가 공세를 하는 중국은 2012년과 2013년 수주량에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좋아진 일본 조선사들은 작년 선박 수주량이 전년 대비 80% 늘며 부활하는 모습이다.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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