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가계통신비를 놓고 여야의 정쟁이 시작됐다. 새누리당에서 전국 각지에 통신비 인하 플랜카드를 내건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면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제대로 하자!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슬로건 아래 '가계통신비 인하 추진방안 발표'를 자처한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통신비 절감 주장은 거의 90%거짓말"이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27일 국회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추진방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누리당의 통신비 경감 주장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새누리당의 주장은 새정치연합이 과거부터 줄기차게 언급해 온 내용이란 이유에서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가시다보면 여의도에도 빨간색의 새누리당 통신비 절감 한다는 말들은 거의 90% 거짓말"이라며 "그냥 말만 하면 거짓말하는 새누리당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도 "저는 새줌마라는 새누리당 아줌마 정책은 자기들이 직접 밥을 지어 밥상 차리는 민생정책 아니라 '남이 다 지어놓은 밥상에 숟가락 올리는 민생정책이구나' 이렇게 알게 됐다”면서 "자기의 색깔로 자기 아이디어로 자기의 정책 내놓고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이날 간담회에서 3가지 통신비 인하 구상을 밝혔다. 다시금 내놓은 통신비 절감 주요 정책은 '기본요금 폐지', '휴대폰 가격 인하', '공공 와이파이 확대’'등 3가지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대표적인 정책이 기본료 폐지, 휴대폰 값 인하, 공공와이파이 확대"라고 설명했다.
강 위의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 무려 5733만대이니 (휴대폰이) 사치품아니라 생활필수품 된 지 오래됐다"면서 "가계 통신비 절감은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지갑 지키기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강 위의장은 해당 정책들이 새정치연합에서 오랜 시간 고민해온 것들이란 점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통신비 절감 문제는 2010년 지방선거 공약을 비롯해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우상호 간사가 중심이 되서 미방위에서 오랫동안 내놓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분리공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저희 당의 기존 당론"이라며 "분리공시제 도입에 관한 법안을 이미 발의해둔 상태"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단통법이 일부 '호갱님'을 없애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었는데 여전히 '호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보조금이 지역에 따라 그리고 기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지급되는 거 맞지 않기 때문에 6월 국회에서 분리공시제가 꼭 법으로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최 의원은 한명숙 새정치연합 의원과 함께 해당 내용을 담은 '단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